본문 바로가기

일상

용소시의 백수생활 -1-

2016년 1월 15일
4년여를 다니던 회사를 퇴사했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

사실 올해 5월까지 다니고 퇴사를 할계획이였지만..
사람마음이란게 한번 마음을 굳히고나니 더빨리 그만두고 싶어졌다.
회사를 다니는것이 그저 월급을 받기위해 가는것같은 생각이 들기시작하면서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사는데 필요한존재가 회사였지 내가 사는이유가 회사는 아니였다
이런생각이 들자 차라리 빨리 퇴사를 해서 여유를 가지기로 결심했다..


용소시 해방기념일

마지막 출근과 퇴근은 자전거를 타고했다. 그냥 그렇게 하고싶었다. 4년을 수도없이 출근하고 퇴근했지만 이날 만큼은 특별하게 출퇴근을 하고싶었다 그리고 이날 바이클리 매장으로가서 프론트패니어가방과 랙팩을 구매하러 가기로 약속한날이였기에 더더욱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해야했다

어쨋든 나는 자전거를 타고 마지막 퇴근을 했다. 시원 섭섭 하기도하고 무덤덤하기도하고.. 그냥 반차쓰고 집에가는 기분이 들었다 

본격적인 백수생활이 시작됐다. 
백수생활을 포스팅 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4년간 직장인이라 하지못한것들을 마음껏 하는걸 보여주고싶었다
직장인들의 대리만족(?) 을 위해서다




-백수 0일차-


퇴사를 하고 그길로 용산 바이클리 매장으로 갔다
유럽여행 준비를 하다보니 생각보다 가지고 다녀야할 품목이 많았다
일단 짐을 챙기면서 양이늘어나면 프론트페니어와 랙팩 용량을 정하기로했다

야영에 필요한 텐트와 침낭만으로도 랙팩을 가득 채울정도여서 결국 프론트 페니어 가방을 구매하기로 했다. 바이클리매장에 전화해보니 주문하는데 1~2일정도걸린다고했다 마침 퇴사일과 겹쳐 퇴사날 매장에 방문하기로했다.


프론트페니어 가방은 앞바퀴에 다는 투어용 자전거 가방인데 이것을 달기위해선 앞바퀴에 가방 고정을 위한 거치대를 달아야 했다.
거치대를 다는 작업을 하는동안 바이클리 매장 사장님이 장거리자전거 투어를 위한 강의가 2월 15일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신청했다.
장거리투어시 발생하는 자전거 고장에 대한 대처와 장거리투어시 필요한 팁들을 알려주는 강의였다.
강의를 같이듣는 사람이 총 6명이 있는데 사장님말로는 4명이 나처럼 회사를 퇴사하고 나온 사람들 이라고했다 나머지 2명은 학교를 졸업하고 졸업여행으로 유럽투어를 간다고했다.
뭔가 동지를 만나는것같아 기대가 되었다. 서로 정보도 교류하고 일정이 맞으면 동행도 할 수 있을것 같았다.

사장님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가방장착이 완료되었다.

프론트 패니어가방 & 리어 패니어가방 & 랙팩 장착완료!

추가로 프레임 중앙에 다는 스탠드도 달았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다보니 자전거를 기대놓을 만한곳이 없을때가있어 눕혀놔야 하는상황이 종종 생겼는데 불편하기도하고 고장에 노출되는것같아 마음에 걸려 이참에 달기로했다.

가방을 달고 바로 건대로 이동했다

여자친구인 삼미와 삼미친구 뜨루와 저녁을 먹기로했다
건대 카니발피자에서 만나기로했다



건대 카니발피자

내가먼저 도착해서 피자를 미리 주문해놓고 나니 삼미와 뜨루가 도착했다. 삼미는 새로운 출발을 축하한다며 꽃다발을 선물해주었다. 
감사합니다~




-백수 1~2일차-



본격적인 백수 1~2일차는 친구들과 전부터 가기로했던 스키장을 1박2일로 갔다
스키장에 도착하니 마침 눈이와서 설질이 좋았다

 




-백수 3일차-

백수로서 맞는 첫 평일!!
영풍문고로 가서 유럽여행에 필요한 책들을 사기로했다.
항상 서점에가면 IT/프로그래밍관련 서적만 사러갔는데 이날은 여행코너로 갔다. 사실 여행코너로 온건 처음이다.

여행코너에는 유럽쪽책들이 제일 많았다. 동유럽으로 가는 사람들도 많은지 동유럽을 묶어서 소개해주는 책들도 여럿있었다.


400일간의 김치버스 세계일주

유럽여행 책들을 보다 발견한 책
세명의 셰프가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알리기위해 버스를 개조해 세계일주를 했다고 한다.
한국의 문화를 알리려는 마음과 도전정신이 멋있었다.

미소하나 달랑메고 써니의 80일간 자전거 터키일주

한청년이 자전거로 터키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여러 사람들을 만난 기행기이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은 마음에 이런 여행을 떠났다고했다. 그의 나이 26세에 이런 도전을 할 수있다는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런저런 책을보다 발견한 어느날 문득 발칸유럽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등 동유럽의 이곳저곳을 잘 설명한 책인 것같아 구매했다. 





-백수 4일차-

8시에 기상했다. 백수 생활을 하다보면 시간에 대해 자유로워져서 게으러지기 쉽상이다 그래서 나혼자 세운 규칙 8시엔 무조건기상! 아침에 한시간은 무조건 운동하기!

아침에 일어나 운동할 만한 헬스장을 찾고 중계 도서관에가서 코딩을 할계획이였으나 중계도서관 노트북 열람실은 만석이였다.
1월 방학이라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았던것이었다. 회사를 오래다니다보니 방학같은 개념이 없어진지 오래였다.

길건너에있는 건영옴니 CGV 카페로 갔다. 자리를 펴고 코딩을 하기시작했다. 

코딩을 하다보니 배도 출출해지고 바로옆에서 팝콘냄새가 나를 유혹했다. 팝콘을 살까 말까 고민하던중 삼미의 한마디를 들었다

그냥 영화한편때려! 백수잖아 ㅋㅋㅋㅋ

코딩을 하다보니 나도모르게 까먹고있었다 내가 백수였다는걸... 제일 빨리시작하는영화 레버넌트 디카프리오 주연이라 믿고볼만했다.

영화가 무려 3시간짜리다.....

자기아들을 죽인 인디언부족을 쫓아가 복수하는 내용이다. 조금 처절하기도하고 감정표현을 굉장히 디테일하게 묘사했다.(그래서 3시간짜리 영화가 된듯.)


여기까지 백수 4일차 포스팅끝!